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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네살 가정의학회, 첫 국제학술대회 신고식 성공"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0여년 전부터 국내에서의 국제학술대회 개최는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게 됐다. 그만큼 내로라하는 연혁있는 학회들은 국제학술대회를 열며 세계 속의 학회로 위상과 역량을 재확인한 것.그런 의미에서 대한가정의학회의 제1회 국제일차의료 학술대회는 이례적이다. 1980년 태동한 마흔 네살의 학회가 올해 첫 국제학술대회를 열며 세계 무대에서 신고식 치른 것.국제학술대회는 학술적 의미 탐구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미 가정의학이 뿌리 깊게 자리 잡은 해외의 현황을 통해 국내 가정의학의 방향타를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현지 전문가들에게 직접 들어본 생생한 일본의 환자 중심 일차의료, 대만 의대생들이 가정의학과에 지원하려는 이유는 한국형 일차의료 발전에 대한 아이디어뿐 아니라 가정의학 전공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는 평.학회가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추구한 미래 비전은 무엇일까. 한병덕 대한가정의학회 홍보이사(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를 만나 미래 전략에 대해 들었다.■첫 국제학술대회 신고식…글로벌 세션 대거 선보여가정의학회는 이달 19일부터 21일까지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세계 속의 학회로 첫발을 내딛은 만큼 그에 발맞춰 학회는 학술대회 현황과 발전을 위한 제언, 세계가정의학회 학술대회 동향과 시사점 등 시금석이 될 만한 세션을 대거 마련했다.한병덕 이사는 "대한가정의학회가 설립되고 학술 활동을 시작한지 40여년이 지났다"며 "어느새 만명이 넘는 전문의를 배출했고 명실상부 일차의료 영역의 국내 최대 학술단체으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그는 "어느 때보다도 일차의료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기에 회원들의 보다 높은 학술적 요구에 부응하며 학회의 대외 위상 재고를 위해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일차의료 리딩 그룹이 되겠다는 열망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현재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일차의료 국제 학술대회는 없는 상황이다. 가정의학회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아태 지역 내의 리딩 그룹으로서 국제적 협업의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아태 지역 대표 학회로서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학회는 글로벌세션으로 ▲체중 편견에 대한 관점과 연구 ▲국내 국제의료센터 및 여행의학 운영 경험 ▲비만 약물의 모든 것 ▲KOFIH 이종욱펠로우십프로그램과 글로벌 일차보건의료 ▲의학과 사회학과 다문화사회 가정의의 만남 ▲전자담배 논쟁 등 지역, 사회, 국가를 뛰어넘는 가정의학과 전공자들의 공통 관심사를 준비했다.한 이사는 "가정의를 위한 치매케어, 완화의료의 실제, 전 세계 재택의료 및 전환진료 시스템 현황과 전망, 일차의료 분야의 세부 진료계획, 국제협력 ODA(공적개발원조) 헬스케어 분야의 경험과 교훈을 마련했다"며 "생활습관의학 등 전세계 가정의학 전공자들이 관심 있어할 공통 세션을 기획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그는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한 세계 각국의 일차의료 개선을 위한 실천 계획을 주제로 한 글로벌 세션도 마련했다"며 "일본의 환자 중심 일차의료, 대만 의대생들이 가정의학과에 지원하려는 이유, 한국형 일차의료 도입을 위한 일차의료 발전방안 모색을 통해 각국의 현황을 비교했다"고 말했다.해외에선 이미 가정의학이 다른 전문 과목이나 의료기관을 연결시켜 주는 게이트(관문)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선 아직도 가정의학이나 주치의제, 의료전달체계에 대한 개념이 희박한 편이지만 해외 전문가들을 통해 직접 현지 사례를 들어본다면 이는 국내에서도 적용할 만한 교훈으로 삼을 수 있다.대만 의대생들이 가정의학과에 지원하려는 이유 등의 세션을 마련한 것도 해외에서 입증된 비전과 전망을 통해 떨어지는 국내 전공의 지원율을 역전시키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복안인 셈.■후배 마음 얻어라…"학술대회는 미래 비전의 전시장"수년간 전공의 지원율 하락에 시달려온 가정의학회 입장에서 최근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전공의의 집단 사직 문제는 발등의 불이다.하락하는 전공의 지원률과 수련 중도 포기도 적지 않은 마당에 아예 전공의가 사라진 환경은 가정의학과의 미래를 뒤바꿀 변수이기 때문이다.문제는 당장 상황을 뒤엎을 만한 묘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간 학회 차원의 '후배 모시기'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일차의료 활성화를 주제로 팀별 경연을 펼치는 '가정의학과 매력찾기 페스티벌' 코너는 물론, 일선 현장의 선배들과의 대화를 통해 미래 진로를 탐색하는 프로그램, 수련의 질을 균일하게 유지하기 위한 가정의학교육위원회 모두 유능한 후배의 양성을 위한 전략적 포석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현황은 녹록치 않다.가정의학과 전공의 지원율은 2018년 105.6%에서 매년 하락 추세를 그리다 2024년도는 49.8%로 털썩 주저 앉으면서 지난 10년간 연간 전문의 자격 취득자 수는 500명 이상 줄었다.눈에 띄는 부분은 엄중한 시기에 여러가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전공의들을 위해 학술대회 무료 등록을 결정했다는 것.타 학회의 경우 전공의 등록 및 참석률의 저조로 연수강좌를 축소하거나 생략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가정의학회는 예전 수준인 400명의 전공의 등록자를 확보했다.가정의학회 학술대회의 평균 등록인원은 1000명 안팎으로 전공의만 400명에 달하기 때문에 무료 등록 결정은 재정 측면에서 '통 큰 결정'인 셈.대한가정의학회가 전공의에 대한 전면 무료 등록을 결정하면서 예년 수준의 참가자가 등록, 흥행에 성공했다.한병덕 이사는 "의대 정원 문제로 수련 환경 자체에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당장 내일, 다음 주의 상황을 예측할 수 없어서 단기, 중기 계획 수립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아울러 이번 사태로 미래 가정의학과의 주역이 될 전공의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학회 활동의 가장 큰 목적 중의 하나가 전공의, 지도전문의들의 교육, 연수인데 이마저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고 우려했다.그는 "이미 장기화 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전공과를 막론하고 많은 의사 선생님들이 학회 참석에 대한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고 있다"며 "병원 진료 일정으로 못 나오시는 분들도 많아 어떻게든 참석을 독려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학회는 당초 예정됐던 ▲전공의를 위한 모의환자 활용 워크숍의 교육적 효과와 발전방향 ▲가정의학 전공의 수련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가정의학과 미래 수련방향 ▲가정의학 전공의 수련 방향: 역량 성장을 위한 e-portfolio 개발 플랜 ▲전공의 형성평가 ▲전공의 형성평가(CPX)와 피드백 ▲가정의학과 전공의 윤리교육 등의 강좌를 그대로 마련해 학술적 갈증을 풀어주는 데 중점을 뒀다.한 이사는 "일차의료 전문가, 지역사회의 믿음직한 주치의라는 표현이 가정의학의 정체성을 가장 잘 대변한다"며 "일차의료기관을 방문하는 지역사회 환자들의 요구를 반영하도록 수련 프로그램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갈수록 세분화 정밀화 되는 의료행위 속에서 환자와 사회는 포괄적 진료를 할 수 있는 주치의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역량있는 주치의로서의 전문성을 이어 나가기 위해 가정의학회의 현재를 평가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가정의학은 예방, 진단, 치료, 재활 및 만성질환 관리를 포함해 환자의 종합적인 건강 관리를 지향한다.한국의 급격한 인구 고령화로 인구 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만성질환 관리 등 적절한 개입을 통해 비용-효율성을 추구하는 가정의학의 수요는 계속 증대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학술대회는 미래의 주역인 후배들에게 가정의학과의 비전을 선보이는 동시에 양질의 주치의를 양성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는 것이다.한 이사는 "대한가정의학회는 일차의료 전문가를 육성하고 국민들이 언제나 믿고 찾을 수 있는 전문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 40년간 우리사회가 변화하고 국민의 건강상태 및 건강 요구도가 변화한 만큼 이에 맞춰 전공의 및 회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지난 몇년간 예상치 못한 큰 사건, 사고, 사태들이 벌어졌지만 학회는 학회 본연의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학술대회를 통해 가정의학의 미래 비전을 찾는 노력이 지속된다면 전공의의 지원율이 올라가고 보다 나은 진료 환경도 구축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2024-04-23 05:30:00학술

용어 혼재된 비알콜성 지방간염…교통정리 나선 간학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최초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onalcoholic steatohepatitis, NASH) 치료제 레스메티롬이 이달 미국 FDA의 승인을 받으면서 질환명을 둘러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그간 학계에서는 NASH라는 질환명을 사용했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보다는 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hepatitis, MASH)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일부 학회, 제약사들이 MASH 사용의 빈도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처럼 용어가 지속적으로 혼재돼 사용되자 대한간학회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AFLD)도 대사 관련 지방간 질환(MAFLD)과 혼재돼 사용되고 있는 만큼 내부 의견 수렴을 통해 교통정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19일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최근 학회는 지방간염을 둘러싼 용어 혼재 정리를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섰다.김윤준 간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은 "레스메티롬의 경우 NASH 기준에 맞춰 임상을 진행했기 때문에 NASH 신약으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며 "현재 NASH와 MASH의 용어가 혼재돼 있기 때문에 교통정리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FDA가 NASH 신약 레스메티롬을 승인하면서 NASH와 MASH의 용어 혼재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그는 "학회 차원의 논의는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간학회 산하기관인 대한지방간연구회에서 지금 설문을 통해서 회원들의 인식 변화를 조사하고 있다"며 "조만간 학회 차원에서도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다양한 제약사들이 지방간염 치료제 개발에 나섰고, 용어의 정리 이전에 NASH 기준에 맞춰 임상을 시작했기 때문에 당분간 용어 혼재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그의 판단.실제로 해외에서도 국가마다, 학회마다 MASH에 대해 통일된 의견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의료진의 개별 판단에 따라 용어를 선택해 쓰고 있다.김 이사장은 "해외 학회들이 MASH로 바꿔 사용하자고 먼저 제안했지만 현재 진행중인 신약후보물질들이 NASH 임상으로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용어를 단기간 통일해 사용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다만 NASH와 MASH는 완전히 다르지 않고 비슷한 개념을 공유하기 때문에 보다 보편적인 MASH 쪽으로 전환될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대한간학회가 입장을 정리한다면 유관 학회들의 인준까지는 필요할 것 같지 않다"며 "다만 이는 질환에 대한 명칭 변경이기 때문에 학술 용어의 정리, 변경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질병분류코드(ICD)의 변화도 수반돼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그는 "지금까지 학회는 MASH 사용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이긴 했지만 학회가 질병명을 개정하거나 지지, 반대 선언을 하는 것보다는 정부의 질병분류 체계의 변화가 더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학회의 명칭 개정 논의도 필요하지만 더불어 정부와의 논의도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2024-03-20 05:20:00학술

최도일 서울대 교수,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장 취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서울대학교 식물생산과학부 최도일 교수가 제33대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회장에 취임했다. 최도일 교수는 회원들의 온라인 투표를 통해 2024년도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회장으로 당선됐으며, 이에 따라 2024년 1월 1일부터 앞으로 1년간 학회를 이끌게 됐다.최도일 신임 학회장최도일 학회장은 "우리 학회는 생명과학계의 중심에서 학회 회원들의 학문적 동행과 성장을 가장 중요한 지향점으로 두고, 다양한 학술 및 교육 행사를 통한 회원 간의 활발한 학문적 교류가 이뤄지는 장을 마련해 미래 지향적 여건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학회 회원들에게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최도일 학회장은 서울대학교 농생물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UC Davis)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UC Berkeley)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1994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거쳐 2006년 서울대학교 식물생산과학부에 부임한 후 한국연구재단 선도연구센터인 식물면역연구센터 소장과 국제 가지과 식물연구 컨소시엄 한국 대표를 맡고 있다.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는 1989년 창립 이후 이학, 의약학, 농수산 분야를 아우르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생명과학 학회로 성장했다.2023년 기준 5500여명의 박사 학위급 정회원과 학생 회원, 산업체 회원 등 1만8000명의 등록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학회는 매년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세계 유수의 과학자들을 초청해 국내 연구자들과 소통 증진 및 연구 개발 네트워크 형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학회가 발간하는 전문 학술지 'Molecules and Cells'는 2022년 논문 영향력 지수인 impact factor가 세계적 학술지 수준인 3.8을 기록했다.
2024-01-23 18:19:28학술

수장 바뀌는 학회들…새단장하는 집행부 중점 사업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024년 1월을 기점으로 다양한 학회들의 '얼굴'이 바뀐다. 신임 집행부에서 역점을 두는 추진 사업 및 사업 규모, 방향성 등 성격이 변모한다는 점에서 내년부터 다양한 정책 변화도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 주요 학회들의 임원진 및 주요 추진 사업을 정리했다.먼저 대한간학회 제16대 대한간학회 신임 이사장에 서울의대 김윤준 교수, 신임 회장으로 경북의대 권영오 교수가 취임, 2024년에서 2025년까지 학회를 이끈다.신임 이사장인 서울의대 김윤준 교수(소화기내과)는 2019년 SCIE에 등재된 대한간학회 공식학술지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CMH)는 현재 저널 영향력 지수 8.9를 기록, 세계적인 학술지로 이끈 주역으로 손꼽힌다.김 이사장은 학회와 CMH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데 주력하고자 CMH를 IF 15점 이상의 영향력 있는 잡지로 만들어 국내 1위, 소화기학 93개 저널 중 10위 이내로 가장 존경받는 선도 의학잡지로 만든다는 계획.또 국제 학회와 우리 학회의 교류를 더욱 증진시키기 위해 한국, 일본, 대만의 조인트 심포지엄인 KASL-AASLD을 공고하게 정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왼쪽부터) 김윤준 서울의대 교수, 권영오 경북의대 교수, 송정수 중앙대병원 교수, 김석진 삼성서울병원 교수권영오 신임 회장(내과)은 경북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소화기센터 연수 및 대한간학회 학술위원, 전산정보이사, B형 간염 치료 가이드라인 제정위원 등을 역임했다.한편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송정수 중앙대병원 교수(류마티스내과)를 32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임기는 2024년 5월부터 1년간이다.신임 송 회장은 통풍 신약 개발 연구 등 통풍 분야 명의로 1997년부터 통풍 관련 다수 임상 연구를 진행하며 총 1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대한류마티스학회 정보이사, 교육수련이사, 기획이사, 통풍연구회 회장, 류마티즘골대사연구회 회장, 제3판 류마티스교과서 편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신임 송 회장은 "대한류마티스학회 회장직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회장으로서 국내 류마티스 분야 난제를 해결하고 학문적으로 국제적 위상을 높여 세계적인 학회로 발돋움하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대한혈액학회 차기 이사장직에는 삼성서울병원 김석진 교수(혈액종양내과)가 낙점됐다. 김 교수는 2024년 7월부터 2026년 6월까지 2년간 활동한다.김석진 차기 이사장은 "대한혈액학회가 세계 혈액학 연구를 선도하는 학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김석진 차기 이사장은 대한혈액학회 총무이사와 림프종연구회 위원장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이어 차기 대한외상학회 이사장에는 가톨릭 의정부성모병원은 조항주 교수(외상외과)가 선출됐다. 조항주 교수는 2024년 1월부터 2년간 학회를 이끈다.조항주 교수는 1999년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취득했다. 아울러 2005년 한국군 이라크 파병 당시 현지에서 진료했던 경험을 통해 2009년 당시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임상 진료 분야인 외상외과를 선택했다.이후 대한외상학회 수련이사 및 대한외상중환자외과학회 및 대한외과초음파학회에서 학술이사 등을 맡고 있으며, 2016년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 세계 3대 인명 사전)에 등재된 바 있다. 현재 의정부성모병원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의 초대 외상센터장으로서 활동 중이다.(왼쪽부터) 조항주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교수, 김성래 교수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교수, 이승환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교수, 김완섭 건국대병원 교수조항주 교수는 "1997년 50%가 겨우 넘었던 국내 예방 가능한 외상사망률이 지난해 3월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조사에서 15.7%를 기록했다"며 "앞으로 이사장으로서 외상환자를 보는 의료진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고 대한민국을 넘어 수준 높은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대한비만학회 차기 이사장은 김성래 교수(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가 추대됐다. 임기는 2024년 1월 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다.김성래 교수는 대한비만학회 창립 30주년 기념사업단장을 맡아 대한비만학회의 30년간 사업활동을 정리하고 향후 나아갈 비전을 제시하며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김성래 차기 이사장은 "비만은 만성적이며 치료가 쉽지 않지만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여러 대사질환의 근본 원인 질환으로 중요한 특성을 가졌으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 비만을 관리하고 치료하도록 비만 진료 지침을 제안하고 온 국민이 비만치료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도록 인식개선 활동을 하겠다"고 향후 추진 계획을 밝혔다.김성래 교수는 현재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대한당뇨병학회 재무이사, 질병관리청 전문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고, 대한당뇨병학회 홍보이사 및 국제협력이사, 총무이사,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진료지침이사, 총무이사 역임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다수의 학회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다.이외에도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이승환 교수(정신건강의학과)가 최근 열린 대한뇌자극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제2대 대한뇌자극학회 이사장으로 선출, 2024년 1월부터 2년간 임기를 시작한다.김완섭 건국대병원 교수(병리과)가 한국엑소좀학회(KSEV) 정기학술대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임돼 2024년 1월부터 1년간 임기를 시작한다.
2023-12-28 05:30:00학술

산부인과학회, 환자 동의서 표준안 마련…"분쟁 자구책"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산부인과학회는 오는 11일 학술대회를 통해 학회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산과 관련 동의서 표준안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분만이나 시술, 수술 등 각종 의료사고 분쟁에 대비해 산부인과학회과 산과 관련 동의서 표준안을 마련했다. 의료기관에서의 책임 소재가 주로 적절한 시술 관련 각 항목의 동의 여부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표준안이 최소한의 법적 방패막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9일 대한산부인과학회는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산부인과 의료진들의 소송 대비를 위한 수술 동의서 표준안 공개 계획에 대해 밝혔다.박중신 이사장(서울대병원 산부인과)은 "오는 11일 제109차 산부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산과 관련 동의서 표준안을 공개한다"며 "분만, 유도 분만, 각종 수술 등과 관련해 분쟁 발생 시 환자의 동의 여부가 법적 판단의 중요한 잣대가 되기 때문에 처음으로 표준안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그간 산부인과 의료기관은 수술 동의서에 대한 표준이 없어 각 의료기관마다 자체적으로 동의서를 마련, 활용해 왔다. 문제는 법률 검토나 각 항목에 대한 세부 지침이 없어 분쟁 발생 시 방패막이 기능이 부족했다는 것.박중신 이사장박 이사장은 "신생아 뇌성마비 발생 사고와 관련해 산부인과 의사에게 12억원을 배상하라고 한 판결 등 분만 사고, 의료분쟁에서 의사들에게 굉장히 가혹하다고 할 만할 판결이 나오고 있다"며 "개인 차원에선 감당하기 어려운 액수이기 때문에 현재로는 의료기관이 철저하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그는 "그간 학회 차원의 표준안이 없어 각 병원이 자체적으로 동의서를 만들어 사용해왔다"며 "동의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법적 책임을 다투는 문제로 비화되는 사례가 늘어났다"고 지적했다.그는 "동의 여부 및 주요 항목에 대한 설명, 고지 이런 부분이 재판에서 책임 소재 판단에 중요하게 반영되는데 특히 개원가에서 동의서 마련에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며 "학술단체가 자체적으로 표준안을 만들면 공신력이 있고 실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암 수술이 빈번한 부인과 쪽은 이미 대한부인종양학회가 자체 동의서를 만들어서 활용하고 있다. 학회는 표준안을 각 의료기관의 실정에 맞게 변형해 쓸 수 있도록 공개하겠다는 방침.한편 학회는 예방 접종 진료 권고안 및 무증상 신생아 대상 선별 유전자 검사에 대한 진료 권고안도 공개한다.박 이사장은 "임신 중에 백일해 예방주사를 많이 맞지만 과거에는 절대 맞으면 안 된다는 낭설이 있었다"며 "사실 백일해 백신은 태아에게 영향이 없다고 밝혀졌고 오히려 아기가 백일해에 걸리게 되면 심하면 사망까지 할 수 있어 모자 보건 향상을 위해 접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그는 "산부인과는 소아 시기부터 성인 여성, 노년 여성까지 여성의 전 주기를 진료하는 과"라며 "이에 전주기적인 여성 건강 케어를 위해 임산부가 맞는 백신부터 태어나서 노년층이 될 때까지 일평생 맞아야 되는 그런 백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2023-11-10 05:30:00학술

'파드셉+키트루다' 기립박수 속 요로상피암 1차치료 등극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스페인 마드리드] 전이성 요로상피암 치료에서 마지막 치료 옵션으로 여겨지는 아스텔라스 파드셉(엔포투맙 베도틴)이 30년 동안 유지되던 기존 치료법을 대체하며 1차 치료로 등극했다.반면, 뒤이어 면역항암제 옵디보(니볼루맙)도 전이성 요로상피암 1차 치료 성적을 개선하는 연구를 공개했지만, 파드셉이 30년 만에 1차 치료법을 교체하면서 임상연구 의미가 무색해졌다.파드셉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의 OS 데이터가 공개되는 순간 학회장에 모인 청중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22일 오후(현지시간) 유럽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Congress 2023)에서는 이전 치료 이력이 없는 국소 진행성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 886명을 대상으로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s, ADC) 파드셉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을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과 비교 평가한 EV-302/KEYNOTE-A39 3상 임상 결과가 공개됐다.ESMO 2023의 셋 째날 프레지덴셜 심포지엄(Presidential Symposium)으로 선정되면서 해당 임상연구 결과에 큰 관심이 쏠렸던 상황.임상 결과,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 생존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 PFS) 중앙값은 파드셉 병용요법이 12.5개월로 대조군인 항암화학요법 6.3개월 비교해 큰 개선을 이뤄냈다.또 다른 1차 평가변수인 전체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 중앙값도 31.5개월로 나타나 대조군 16.1개월보다 두 배 가까이 연장하는데 성공했다.아울러 시스플라틴이 가능한 환자에서는 파드셉 병용요법이 31.5개월로 대조군(18.4개월)대비 사망의 위험을 47% 낮췄다. 시스플라틴이 불가능한 환자에서는 실험군이 중앙값에 이르지 않은 반면, 대조군은 12.7개월에 그쳐 사망의 위험을 57%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파드셉 연구 결과가 발표되는 과정에서 OS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뒤이어 최종 결과와 토론 시간에서도 여러 차례 청중의 찬사가 쏟아졌고 마지막 순간에는 기립박수로 이어졌다. 파드셉+키트루다 병용요법과 옵디보 연구 결과 발표가 끝난뒤 토론시간에 는 두 연구결과가 직접 비교되며 옵디보 입장에서는 냉정한 평가가 뒤따랐다. 이 같은 파드셉 결과 발표에 뒤이어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 608명을 대상으로 옵디보와 표준요법인 젬시타빈+시스플라틴 병용요법(젬시스)을 평가한 CheckMate 901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앙 추적관찰 36개월 시점에 1차 평가변수인 OS 중앙값은 옵디보 추가군이 21.7개월, 대조군은 18.9개월로 옵디보 추가군이 치료 성적 개선이 확인됐다.하지만 이에 앞서 발표된 '파드셉+키트루다' 병용요법이 OS를 두 배 가까이 늘리게 되면서 요로상피암 1차 치료 요법에서의 CheckMate 901 연구의 의미가 상대적으로 축소되는 형국을 피할 수 없었다. 두 임상연구 발표 후 이어진 토론 시간에는 두 연구 결과의 OS 결과를 직접 비교하며 '파드셉+키트루다' 병용요법이 1차 치료로 단숨에 부상했다는 냉정한 평가까지 뒤따랐다.'파드셉+키트루다' 30년 만에 치료 지형 변화임상현장에서는 이번 '파드셉+키트루다' 병용요법이 기존 30년 동안 유지되던 젬시스 요법을 대체하는 1차 치료로 부상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향후 임상연구에도 큰 변화를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서울아산병원 박인근 교수(종양내과)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치료에서 그동안 파드셉은 최후 무기로 여겨졌는데 이번 키트루다 병용요법 결과에 따라 단숨에 1차 치료로 앞서게 됐다. 30년만에 치료 패턴의 변화를 이끈 것"이라며 "OS 결과를 봐도 생명기간을 두 배 연장시키는 일 자체도 목격하기 힘든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박인근 교수는 "현재 파드셉은 3차 치료로 국내에선 활용할 수 있는데 허가시기에 따라서 치료 순서가 변화될 것 같다"며 "옵디보의 연구도 1차 치료법인 젬시스와 비교한 것으로 긍정적 결과였지만 향후 제약사 측에서 이번 임상결과를 토대로 승인을 받는다면 파드셉을 쓰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박인근 교수는 30년 만에 시스플라틴 위주였던 1차 치료요법이 변화되는 순간을 맞이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국내 임상현장에서는 허가 및 급여 문제가 남아있어 국내 도입시기는 아직 예상하기 이르다고 전망했다.결과적으로 전이성 요로상피암 치료에서 치료제 지형도가 변화하는 한편, 국내 임상현장 적용에 있어서는 '가격' 장애물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박인근 교수는 "옵디보의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파드셉+키트루다 병용요법을 비급여로 투여한다면 환자 입장에서 가격적인 부담감이 엄청날 것"이라며 "옵디보도 긍정적인 데이터를 내놓은 만큼 허가 여부에 따라 당뇨병 환자 혹은 파드셉의 가격적인 부담을 갖고 있는 환자들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1차 치료가 결국 파드셉+키트루다 병용요법으로 바뀔 텐데 가장 큰 문제는 지난 30년간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이 1차 치료였기 때문에 이후 2차, 3차 치료 옵션들이 뒤엉킬 수 있다"며 "시스플라틴이 그동안 가장 좋은 약으로 여겨진 상황에서 현재 이와 대조하는 임상에까지 파드셉 연구가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전망했다.
2023-10-23 05:30:00학술

디지털학회 전성시대…환자진료 실용성 초점 둔 학회 탄생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정보통신기술(ICT)·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이 의료와 접목되기 시작되면서 의료계에서 이를 선제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 했다. 디지털을 내세운 학회가 우후죽순으로 등장하는 상황에서 '실용', '환자'를 키워드로 차별성을 꾀하는 학회가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22일 대한디지털임상의학회가 창립학술대회 사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4차 산업혁명에서 의사가 살아남는 길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의사, 제약사, 의료기기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컴퓨터공학 등 각계 전문가들을 모아 다학적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대한디지털임상의학회가 창립학술대회를 맞아 사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왼쪽부터 김기영 총무부회장, 최동주 회장,  홍광일 이사장)디지털임상의학회는 주요 방향으로 환자에게 더 좋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실용성 있는 기술을 꼽았다. 이를 위해선 디지털 기술이 여러 현장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파악해야 하는 만큼, 학회 임원진을 여러 종별에서 근무하는 의사들로 구성했다는 설명이다.회원 역시 의사회원 외에도 일반회원을 모집하고 있으며, 향후 학회 규모가 커지면 이를 분과로 나눠 여러 현안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디지털 기초분야에 생소한 의사들을 위해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초빙하기도 했다.이와 관련 디지털임상의학회 최동주 회장(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과)은 "본 학회는 개원의, 중소병원 원장, 대학병원 교수는 물론 산업계, 정부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여러 디지털 관련 학회들이 생겼는데 연구 중심인 이들 학회에 달리, 환자를 위해 어떤 기술을 어떻게 도입해야 할지 실용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창립학술대회는 실제 임상에서 어떤 기술이 쓰이고 있고, 쓸 수 있는 기술이 무엇인지 함께 연구하고 검증해 회원들에게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여러 전문과가 모인 대한의학회와 여러 종별 의사가 모인 대한의사협회처럼 우리 학회가 디지털과 관련해서 이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디지털임상의학회는 의료계가 무분별한 디지털 기술 도입을 경계하는 것과 별개로 환자 입장에선 이미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 입장으로 관점을 바꿔 이미 도입된 기술을 공부하고, 이를 응용해 다른 현장에도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와 관련 디지털임상의학회 홍광일 이사장(하이큐홍내과)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논란의 핵심은 코로나19 여파로 갑자기 의료계에 대거 디지털이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성과가 무엇이고 문제는 없었는지 파악해 연구해야 한다"며 "이는 원격의료와 큰 차이가 있다. 목적은 진료실을 업그레이드 해 국민 건강을 좋아지게 하는 서비스를 구상하는 학회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디지털임상의학회는 관련 논의에서 산업·경제적인 논리보단 의사들의 윤리적인 가치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디지털이 제대로 제도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것. 대한디지털임상의학회 창립학술대회 사전 기자간담회 현장이를 실현시켜야 하는 이유와 관련해선 그동안 의료가 융합을 통해 발전해 온 상황을 조명했다. 1900년대 초, 의료와 바이오가 융합하면서 급격한 발전이 이뤄진 것처럼 디지털도 이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점에 다다른 의료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려면 디지털과 접목돼야 한다는 발상이다.이와 관련 디지털임상의학회 이민영 총무이사(영내과)는 "그동안 의학은 의학대로 발달하고 디지털도 디지털대로 발전하고 있었다. 두 분야가 융합된 경우가 별로 없다"며 "이런 공백 상태를 메꾸기 위해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이를 통해 환자 건강 증진을 꾀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이를 위해선 어느 한 분야만이 아니라 각계가 참여한 다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최 회장 역시 "고혈압에서만 봐도 웨어러블, 모바일, 데이터베이스, 텔레메디신 등 적용되는 디지털 기술이 많다. 이런 것들이 다양하게 융합이 돼야 한다"며 "다만 아직 이들 장치가 의료기기화 되지 못해 실용성이 낮다. 궁극적으로 환자의 혈압이 자동으로 EMR에 입력돼 의사가 수시로 체크할 수 있다면 환자 상태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이어 "인공지능을 예로 들면 혈압 높으면 알아서 약 먹었는지 확인 해주고 의료기기화 된다면 약을 더 복용하라고 안내할 수도 있다"며 "이미 기술은 많이 확보돼 있고 더 복잡한 질환일수록 사용처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성인데 이를 확보하는 것이 우리 역할이라고 본다. 우리의 목적은 어떻게 해야 양질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무분별한 디지털 기술이 도입은 의료전달체계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우려도 있었다. 방향성이 없다면 자본이 많은 대형병원이 더 많은 기술을 도입하게 되고 이는 의료 쏠림 현상을 더욱 심화시킨다는 지적이다. 또 여러 디지털 기기를 임상에 도입함에 있어 안정성을 검증하는 것 역시 학회의 역할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와 관련 홍 이사장은 "세상은 점점 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지금대로라면 개원가와 대형병원 간의 의료기술력 격차가 훨씬 벌어지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디지털이 환자에게 제대로 된 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디지털임상의학회 김기영 총무부회장(자애내과의원)은 "디지털과 임상이 함께 들어간 학회 명칭에서 그 의도가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디지털을 임상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라며 "단순히 기기를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사용함에서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할지 학회 차원에서 연구하고 이를 회원에게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6-26 05:10:00병·의원
현장

학술대회 화두는 'ESG' …키오스크·텀블러 동원령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GBCC 2023은 플라스틱 네임택을 사용하지 않는 무인등록 키오스크를 선보였다."이거 어떻게 하는 거에요?"28일 그랜드워커힐 호텔 지하1층, 학술대회 등록 데스크 옆에 마련된 세로 형태의 낯선 모니터 세 대에 사람들이 호기심을 보였다.사전 등록한 회원들은 학회로부터 바코드를 전송받았다. 스마트폰에 나타난 바코드를 스캔하거나 휴대폰 번호, 혹은 이름을 입력하면 오른쪽에 위치한 프린터에서 스티커 형태의 명찰이 인쇄돼 나온다. 명찰 스티커에 뒷면을 제거하고 네임택에 붙이는 '셀프 등록'이 학회에 등장한 것.한 회원이 스마트폰 바코드 스캔에 계속 실패하자 관리 직원은 핸드폰 번호로 시도해 보라고 안내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기조와 맞물리면서 각종 매장에서 키오스크가 등장했지만 국내 학회에서는 다소 생경한 풍경이라는 것이 대다수의 평.정작 학회가 이날 키오스크를 전면에 등장시킨 것은 비대면 기조와는 결이 사뭇 달랐다. 키오스크의 등장은 바로 최근 학회의 화두인 ESG로의 전환을 알리기 위한 '상징'과도 같다는 것. 실제로 학회가 사용한 네임택은 종이로 만들어 그간 학회가 사용한 투명 플라스틱 케이스를 고집하지 않았다.네임택이 학회 기간에만 사용되다 버려지고, 수 천명의 회원이 현장을 방문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회용 네임택 플라스틱 케이스의 폐기량이 만만치 않다는 판단이 가능하다.정준 학회 조직위원장은 "올해 학술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만에 전면 대면 행사로 개최하게 됐다"며 "전 세계 37개국 2500명 이상의 회원, 전문가들이 모여 규모로는 역대 최대"라고 말했다.그는 "기업에서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라는 ESG가 부상하고 있다"며 "작년부터 국내 학회에서도 ESG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뒷받침되고 있고 한국유방암학회도 이에 동참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실천했다"고 강조했다.큰 규모의 학술대회의 경우 참가자가 3000명을 넘기기도 한다. 학술대회가 연간 1~2회 이벤트에 그칠 수 있지만 그 기간에 소모되고 폐기되는 종이컵, 팜플렛, 도시락 용품, 학회 책자와 같은 일회용품의 양이나 해당 폐기물이 자연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시간을 생각하면 학회 역시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성'에 무관심할 수 없다는 논리다.GBCC가 기획한 각종 ESG 관련 아이디어학회장을 둘러본 결과 다양한 곳에서 이와같은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기존 학회의 방식에 익숙했던 회원들을 위해 곳곳에 설치된 배너들은 '사소한 불편'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었다. '하나뿐인 지구를 위한 GBCC의 작은 발걸음'을 내건 배너는 ▲종이 없음 ▲생태계친화적 물질 사용 ▲재활용을 안내하고 있었다.QR 코드를 통한 온라인 책자 사용 및 온라인 증명서 발급으로 종이 사용을 줄이며, 텀블러 사용 및 라벨없는 생수병 사용으로 환경에 이바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학회 관계자는 "환경을 생각하는 학회 취지를 살리기 위해 사탕수수로 만든 친환경 폐트병 생수를 기획해 라벨이 아예 없는 생수를 제공하고 있다"며 "어쩔 수 없이 비닐봉투 사용이 필요한 경우 생분해성 인증을 받은 쇼핑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쇼핑백을 살펴본 결과 "EL-724 생분해성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100% 생분해성 수지로 제작돼 폐기시 스스로 분해돼 자연으로 돌아가는 친환경 제품"이라는 안내 문구가 표기돼 있었다.행사장에 준비된 간이 카페 역시 텀블러 사용을 권하는 배너를 달고 있었다. 카페 역시 분해 조립이 간편한 파쇄 나무로 만든 합판으로 제작됐다.카페 관계자는 "아직까진 일회용 종이컵 사용 빈도가 많지만 텀블러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만큼 문화로 정착된다면 다른 풍경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슈퍼마켓에 장바구니를 들고다니는 사람이 많아진 것처럼 미래에는 학회장에 텀블러를 들고오는 회원들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종이를 없앤 e-포스터 존작년 내분비학회는 학회에서 처음으로 ESG 도입을 주창하면서 학회의 존재 목적과 의의에 대한 질문을 던진 바 있다.엄밀하게 기업체와 같은 의미는 아니지만 내분비학회는 ESG를 Enterprise(핵심사업)·Society(사회공헌)·Governance(조직경영)로 재해석해, 핵심사업 부분에서 국제학술대회와 학술지의 글로벌 위상 강화, 미래 선도 연구, 영향력 있는 근거 생산 등을 내세웠다.GBCC 2023 역시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ESG에 접근했다. 개발도상국가 참가자를 대상으로 50% 할인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개발도상국가에서 온 참가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GBCC에 참여하도록 배려하고, 텀블러 사용을 권고하며 현장에서의 일회용품 사용을 최대한으로 줄이는 노력을 실천하고 있다.이같은 노력이 보편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개최된 심혈관통합학술대회도 플라스틱 네임택 대신 종이 프린트 방식을 채택했다.학회 관계자는 "그간 다양한 학술대회에서 포스터 연구 발표는 종이 형태를 이용했다"며 "대형 프린트가 필요했고, 수십장의 종이가 소요되지만 학술대회가 끝나면 폐기된다는 점에서 낭비가 심했다"고 말했다.그는 "GBCC 2033에서는 화면에서 포스터를 검색하고 볼 수 있는 방식을 채택해 지속 가능성을 최대한 살렸다"며 "ESG 개념이나 인식이 점차 올라가고 있는 만큼 점차 다른 학회에서도 보편화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2023-04-28 13:16:01학술
인터뷰

"사태 해결 촉구 한달 만에 뇌출혈 사망…해결 의지 있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사망원인 4위 뇌졸중, 이대로는 제대로 된 치료가 어렵다." -7월 1일 대한뇌졸중학회결국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다. 최근 국내 굴지의 대형병원에서 간호사가 뇌출혈로 사망하면서 되레 대한민국의 진료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기폭제가 됐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그간 뇌졸중 진료 환경의 개선을 주장했던 대한뇌졸중학회 역시 더 이상 반복되는 사태를 방치할 수 없다며 진정성있는 해결 의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대로는 제대로 된 치료가 어렵다"는 입장문을 낸지 불과 한 달만에 사망 사건이 터진만큼 비슷한 일은 언제, 어디서든 되풀이 될 수 있다는 게 학회 측의 판단.학회가 제시한 문제 해결을 위한 '모법답안'은 무엇일까. 뇌졸중학회 차재관 질향상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국내 뇌졸중 환자 진료의 현주소 및 개선 방안에 대해 들었다.▲간호사 사망 사건을 두고 원인 분석이 한창이다. 시스템을 갖춘 대형병원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는데 어떻게 봐야 하나.결국은 인력 문제다. 아산병원 같이 큰 대형병원도 뇌출혈을 수술할 수 있는 의료진이 2명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담당의가 50대라고 들었다. 후속 세대 없이 50대 의료진이 진료를 감당하고 있었다. 의료진 두 명이 격일로 당직을 돌아가며 섰다는 것인데 워라밸을 따지기도 힘든 고강도 노동으로 지속 가능성이 낮다. 이들이 365일 응급환자를 대처한다는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까운데 학술대회와 같은 불가피한 사정으로 공백이 생기면 응급환자 대응 체계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 학술대회는 최신 의학 지식의 공유 및 의료술기의 교환과 같은 공익적인 목적이 있고 이는 환자들에게 혜택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의사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적정 수술이 가능한 시스템을 위해서는 그 시스템을 뒷받침하는 적정 인력이 필요하다.차재관 뇌졸중학회 질향상위원회 위원장▲대형병원에서조차 대응이 어렵다면, 대다수 중소병원의 현실은?아산병원은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병원이다. 그런 대형병원조차 뇌졸중 당직 인력이 굉장히 얇다는 건 상당히 위험한 상태를 뜻한다. 국내 대부분의 뇌졸중 치료 가능 병원들의 전담 인력이 두 명 정도에 그치고 40~50대가 주축이다. 뇌혈관 이외에도  중증환자 부담이 적고 보수가 높은 병원들이 많은데 누가 굳이 지원해 당직을 서려고 하겠나. 이번 사태는 다른 병원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고, 사실상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만약 간호사가 사망한 사건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공론화도 안됐을 것으로 본다. 지방병원에서는 응급환자가 왔을 때 치료 기회가 박탈될 수 있는 환경이 많다. 무서운 이야기이지만 엄정한 현실이다.▲학회가 생각하는 해법은?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자료에 따르면 뇌경색 환자의 15~40%는 첫번째 방문한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다. 골든타임이 지난 후 다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시작하기 때문에 24시간 365일 작동하는 뇌졸중 치료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연중무휴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하면 적정 인력 기준은?의료진 한 명이 하루 이상 당직을 서기 어렵다. 24시간 365일 환자를 진료하려면 최소한 5명 정도는 있어야 한다. 한번 당직을 서면 최소 4일은 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젊은 세대도 지원을 한다. 수요와 공급을 통해 적정 인력을 충당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50대가 격일로 당직을 서고 당직 다음날에는 외래 진료를 이어가는 구조는 지속 가능성이 없다. 본인 역시 격일로 당직을 서고 있어 그 고충을 안다.▲학회에서 뇌졸중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인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증 기관을 포함해 국내에서 24시간 365일 진료가 가능한 기관은?학회가 인증한 병원은 70여개 정도된다. 학회가 인증한 기관은 뇌졸중 치료 대응 능력 등 전반적인 평가를 하기 때문에 인증 기관이 곧 365일 진료 가능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인증 기관 중 연중무휴로 안정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기관은 한 50개 정도 될 것 같다. 이마저도 2~3명 정도 인력이 있을 때를 가정한 것이고 학술대회 참석이나 개인사정에 의한 휴무 등 불가피한 사정을 고려하면 실제 안정적인 진료환경을 구축한 곳은 14곳의 권역센터 및 지방 대학병원을 포함해 30개 정도로 줄어든다. 그래서 중앙-권역-지역센터에 이르는 전달체계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 적어도 100개 정도의 권역 및 지역센터가 필요하다.▲지원만 촉구해서는 사태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 자원 효율화 방안은?가장 시급한것은 향후 국가에서 시행하는 중증응급센터 설립에 있어 응급센터내에  신경과 혹은 신경외과 의료진을 필수인력으로 지정해 응급실로 들어오는 뇌졸중 의심환자들에 대한 빠른 선별작업과 치료계획을 세우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인구 50만명을 기준으로 거점병원을 지정, 뇌졸중 치료 및 시술, 그리고 수술을 원할히 가능케 하는 다학제 개념의 뇌졸중 전담 인력을 집중배치 안정적으로 급성 환자를 치료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특별히 현재와 같이 한정된 인원으로 1주의 2회이상의 당직을 서고  다음 날 외래 진료를 서는 환경이 지속 된다면 뇌졸중을 치료 하려는 후속세대 전문인력 양성은 요원할 것이다.▲뇌졸중집중치료실이 있는 경우 수가가 적용된다. 현황은?뇌졸중집중치료실은 특수하게 트레이닝된 간호사가 필요하다. 뇌졸중집중치료실에 대한 수가 지원은 말 그대로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다. 집중치료실 수가만으로는 간호사 인건비 충당도 어렵다. 현행 뇌졸중집중치료실 입원료 1일 수가는 종합병원 기준 13만원 수준이지만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은 16만원으로 집중치료실 수가가 오히려 일반병동 입원료보다 더 낮다. 상급종합병원의 뇌졸중집중치료실 수가가 일반 중환자실 입원료 수가의 절반에 그친다. 중환자를 치료하는데도 중환자실로 인정을 못 받는다는 뜻이다. 간호사 의사는 그냥 자원봉사하는 셈이다. 수가 보전이 어려우니 병원 기조실은 뇌졸중집중치료실이 눈엣가시다.사실 학회가 인증 사업을 하면서 뇌졸중집중치료실이 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데 만약 인증 사업이 아니었다면 많은 집중치료실이 없어졌을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국가가 뇌졸중 치료와 관련해 민간에 너무 맡기고 방치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지역별 거점 병원을 통한 네트워크 구축 등 거시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의료 인력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간 학회가 다양한 모범답안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문제가 되풀이된다면 이건 의지의 문제다. 더 미룰 수 없다. 당장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2022-08-11 05:30:00학술

"선택지 부족한 비알콜성 지방간 꾸준한 관리가 중요"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비알콜성 지방간일 발병한 경우 단기 치료제는 있지만 안전하게 장기간 확실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치료제는 아직 없다. 결국 체중감량 등 원인에 맞는 적절한 관리가 치료의 지름길이다."비알콜성 지방간은 한 가지 병이라기보다는 염증을 동반하지 않는 단순 지방간부터 만성 비알콜 지방간염 그리고 질환이 더 진행돼 간 섬유화를 거쳐 간경병증에 이르는 다양한 형태의 광범위한 스펙트럼의 간 질환을 의미한다.명주병원 송영봉 부장술을 마시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건강검진을 받은 뒤 간수치(AST, ALT) 이상이 발견되고 복부 초음파에서 지방간이 있으면 비알콜성 지방간염으로 판정되며, 간수치(AST, ALT)가 정상인데 복부초음파 검사에 지방간이 있으면 비알콜성 지방간으로 진단한다.진료 일선에서 만난 명주병원 소화기내과 송영봉 내과부장(이하 부장)은 대부분의 비알콜성 지방간은 가벼운 질환이지만 심한 경우 관리정도에 따라 간경화로 진행될 수 있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송영봉 부장에 따르면 비알콜성 지방간은 인구 집단의 특성에 따라 유병률이 다르긴 하지만 일반인의 10~24%정도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으며, 비만인 경우 14~58%정도로 유병률이 더 증가한다. 여기에는 가족력 또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송 부장은 "비알콜성 지방간의 유병률은 남녀보다는 인구집단의 특성과 유전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비알콜성 지방간에서 간경화나 간암까지 진행되는 경우 가족력이 있기도 하고 꼭 비만이 아닌 마른 사람이어도 비알콜성 지방간이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일반적으로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 대부분은 가벼운 질환이지만 4명 중 1명은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했을 경우 간경화로 진행할 수 있다"며 "질환을 안이하게 생각하지 말고 체중 감량 등 관리를 위해 노력해야 되는 질환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이 때문에 지난 해 대한 간학회는 비알콜성 지방간의 고위험 군의 경우 악화 징후인 간암 예방을 위한 정기적 검사 방안을 가이드라인에 담은 바 있다.당시 간학회는 가이드라인에서 비알콜성 지방간질환 연관 간경변증 환자가 간세포암 발생 위험이 상당히 높은 만큼 간초음파 검사와 알파태아단백 검사를 6개월마다 시행하라고 명시했다.다만 초기 간 섬유화를 보이는 경우 간세포암 발생률이 매우 낮은 만큼 굳이 감시 검사를 진행할 필요는 없다고 단서를 달았다.송 부장은 "1년에 한 번 정도 간 초음파 검사와 감 섬유 정도를 수치화 하는 검사를 정기적으로 추적관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며 "관리가 필요한 질환인 만큼 체중 감소의 노력 등이 실제 환자의 예후에 어떻게 미치는지 동기 유발 등의 장점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송영봉 부장현재 비알콜성 지방간은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 '예방'에 초점을 맞춘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가령 비알콜성 지방간염은 단순 지방간으로 그리고 단순 지방간은 정상으로 단계를 낮추는 방향의 치료를 하는 셈이다.이에 대해 송 부장은 "비알콜성 지방간은 큰 치료의 범주 안에 아직 특화된 약물 치료가 없어 식사 및 운동 요법을 통해 적절한 체중감량을 하는 게 제일 중요한 치료법이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키는 약재 등 단기간 치료 시 부분적으로 효과를 보는 치료제를 사용한다"고 밝혔다.하지만 비알콜성 지방간은 간수치 등이 정상으로 돌아갔더라도 관리에 소홀할 경우 예후가 나빠질 수 있어 만성질환과 갈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송 부장은 "비알콜성 지방간은 간염단계에서 회복과 염증이 반복되면 간이 딱딱해 지는 섬유화가 진행될 수 있다"며 "이후 간 결절이 생겨 간 경화까지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특정 순간 치료를 통한 완치가 아닌 평생관리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끝으로 그는 "체중감량의 경우 3개월 이내 단기간에 감량하면 오히려 지방간이 더 심해 질 수 있다"며 "자신의 체중에서 10%정도를 3~6개월 정도 당뇨환자의 경우 15% 가량 감량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2-08-02 05:10:00아카데미
인터뷰

"불혹 넘은 내분비학회…다음 목표는 질적 성장"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이제 세계 속의 학회로 성장했습니다."대한내분비학회가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논어에선 나이 40세를 일컬어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는 성년, 불혹(不惑)이라 칭했다.해방 및 625 전쟁의 폐허 이후에야 비로소 현대 의학이 태동, 정립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분비학회의 현재 위상은 기념비적인 의미를 지닌다.내분비학회가 만든 국제학술대회 SICEM, 국제학술지 EnM까지 불과 10년만에 해외 연자·논문 투고가 이어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핵심 학술대회 및 학술지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그간 성과를 기반으로 '질적 성장', '영향력 확대'라는 향후 목표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췄다. 학회는 '함께 이룬 40년, 새로운 도약으로!(40 Years Together, To Leap Forward!)'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이번 춘계학술대회 및 학연산 심포지엄을 기획했다.양적인 성장만큼 질적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는 유순집 대한내분비내과 이사장을 만나 학회 40주년의 의미와 향후 과제에 대해 들었다.▲대한내분비학회가 40주년을 맞았다. 그간 전세계적인 내분비 학문 체계의 변화상은?의료의 발전은 다양한 측면에서 볼 수 있다. 내분비만 한정해서 보자면 서구권에서 내분비 개념이 태동한 것은 300년 전이다. 학문의 근간인 호르몬의 존재 여부도 모르다가 100년 전 인슐린이 발견되면서 급격한 발전이 있었다. 인슐린 발견자인 프레더릭 밴팅은 1923년 노벨상을 수상했고 이후 호르몬들이 어떻게 체내에서 작용하는지 매커니즘을 서서히 알게 되면서 기울기가 가파른 로그 그래프처럼 급격한 학문적 발전이 일어났다.당시 인슐린은 돼지, 소의 췌장을 갈아 만든 것으로 지금 기준으로 보면 약제라고 보기도 어려울 만큼 조악했다. 열악한 학문적 경향은 1950년 전후까지 비슷했다. 이어 1980년을 기점으로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다. 모두 최근 30년 이내에 있었던 일이다. 내분비가 특히 많이 발전했다. 대한내분비학회가 1982년 태동했지만 세계적으로 1980년을 기점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기 때문에 국내에서 이런 흐름에 뒤쳐지거나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학회 창립 이후 빠른 변화를 체감하면서 같이 성장해왔다.▲질환의 무게추가 감염병 위주에서 대사질환으로 넘어오는 흐름 역시 학회의 발전을 견인한 것 같다.물론이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대사질환이 늘었다. 보릿고개가 있던 궁핍한 과거엔 영양소 섭취 부족으로 당뇨병 환자를 구경조차 어려웠다. 귀족병으로 일컬어지는 통풍도 마찬가지다. 그런 변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내분비 관련 무수한 학회의 창립이다. 비만, 당뇨병, 갑상선, 뇌하수체, 부신, 남성/여성 호르몬 등 호르몬 시스템은 온몸 장기에 다 걸쳐 관여하고 작동한다. 지방, 근육, 뇌, 콩팥, 심지어 뼈도 호르몬을 만들어낸다. 말 그대로 전신은 호르몬 덩어리다. 심장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밸런스와 조화를 다 봐야 하기 때문에 커버해야 할 분야, 외연이 넓을 수밖에 없다. 이는 곧 학회가 미래에도 많은 성장 가능성을 내포한다는 의미다. 호르몬/내분비와 관계된 작용은 우리에게 생명 유지에, 많은 대사질환에 관여한다는 점에서 대중의 관심 및 학회 역할은 지속적으로 증대될 것으로 본다. 내분비를 모르고는 좋은 의사가 되기 어렵다.유순집 대한내분비학회 이사장▲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내분비 용어 자체에 대한 대국민 인식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인식 제고는 쉬운 일은 아니다. 내분비의 작용 기전은 단순하지 않다. 다양한 기전들이 맞물려 있어 이를 환자에게 단순하게 이해시키거나 설명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당뇨병만 해도 전국민 중 500만명이 환자다. 이어 갑상선 질환, 골대사 질환, 비만 등 각종 체계로 나뉘어져 있다. 모두 내분비질환에 속하는데 각각마다 학회가 나뉘어졌다는 건 그만큼 별도의 공부가 필요할 만큼 이해도, 숙련도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뭉뚱그려서 '내분비'로 지칭할 순 있지만 세부적으로는 이를 한 단어로 요약하기 어려울 정도로 각양각색의 스펙트럼을 갖고있다. 갑상선, 당뇨병만 해도 각 학회가 탑에 들어갈 정도의 대규모 학회다. 내분비학회는 이들의 모학회이기 때문에 그런 모학회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학회 내 골대사질환연구회 등 다양한 연구회들이 자기 색깔을 가지고 일하지만 정책 부분은 내분비학회가 모학회로 주도하려고 한다. 한국도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다. 고령화에서 대사질환의 중요도는 올라갈 수 밖에 없다. 내분비에 대한 인식률은 서서히 올라갈 것이다.▲춘계학술대회에서 4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주요 내용은?올해는 학회가 창립된 지 40년이 되는 해로 이를 기념하기 위한 심포지엄을 기획했다. 전현임 회장 및 이사장을 연자, 좌장으로 초빙해 학회의 창립부터 현재까지 주요한 역사를 되새겨보고, 그간 학회가 이룩한 성취도 정리하면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고민도 나눠보고자 했다. 특히 패널 토의 시간에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별로 다섯 분의 패널을 모셔서 미래와 비전에 관한 심도 깊은 논의를 하게된다. 주요 강연으로는 대한내분비학회의 역사에 대해 김동선 한양의대 교수가, 40년간의 학문적 성취는 이은직 연세의대 교수가, 학회의 미래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본인이 직접 맡았다. 이번 심포지엄이 예고편이라면 7월에는 실제 40주년 기념 메인 심포지엄이 열린다. 학회 입장에서 올해는 무엇보다 뜻깊다. 국제학술대회 SICEM 및 국제학술지 EnM도 각각 10주년이다. 성과에만 취해 있으면 안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방향성을 잡는 일이다.▲펠로우 시절 학회와 현재 이사장이 된 이후 느끼는 학회의 질적, 양적인 변화는?1991~1992년 펠로우 생활을 했다. 당시 학회 규모는 워커힐호텔에서 작은 방 하나를 빌려서 학술대회를 개최할 정도로 소규모였다. 그 정도로 열악했는데 이제는 워커힐호텔 전체를 빌려 며칠간 학술대회를 열 정도로 성장했다. 각 분과 학회가 장성해 독립해서 잘 살고 있는 걸 보니 마치 아들, 딸을 결혼시킨 부모의 심정같다. 감개무량 하다. 원로 교수들도 학회의 성장에 후학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한다.이제 고민은 양적 성장이 아니다. 질적 성장에 눈을 뜰 시기다. 국제학술지 EnM의 임팩트 팩터(누적된 논문 수 및 인용횟수 지수)가 3.5점을 넘으면서 다른 나라에서도 투고 논문이 들어온다. 펠로우 시절엔 선진 문물, 지식을 얻기 위해선 해외 학술대회에 참가해야 하는 게 룰이었다. 이제는 다르다. 해외 주요 연자들을 모셔서 국내에서 강연을 듣고 동반 성장을 하게 됐다. 교류하면서 같이 성장하고 있다. 10년 전부터 우리 주도로 국제학술대회 SICEM를 개최하는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SICEM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세계 수준의 내분비 학회가 되자는 게 우리의 목표다. 유수의 학회가 되기 위해서는 내실을 갖춰야 한다. 중요한 연구를 먼저 발표해야 중요도가 올라간다. 10년째 그런 역할 했다. 학회가 국제 무대에서 한 주축이 됐다고 볼 수 있다.▲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방향성을 잡는 일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향후 과제는?이제는 줄곧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소개한다. 국제학술대회를 시작했고 영문잡지 발간을 10년간 이어오면서 짧은 시간 안에 임팩트 팩터 3.5점을 넘어섰는데 당시만 해도 꿈도 꾸지 못할 목표였다. 단숨에 해 냈다. 한국 의료진의 연구 논문이 다 해외 학술지에 투고되곤 했는데 EnM이 다른 유수의 학술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비록 영문판이지만 우리의 연구, 생각, 치료 원칙, 새로운 툴을 많이 발표해서 전세계와 공유, 공감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냈다. BTS, 오징어게임과 같은 문화 컨텐츠가 한류를 이끈 것처럼 의료쪽에서도 비슷한 기류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 우리 자체 컨텐츠의 질이 계속 상향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 후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이다. 교류를 통해서 학문이 서로 발전할 수 있고 세계적인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 것뿐 아니라 국제적 의료 수준 달성에 학회가 이바지 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성과는 성과지만 한계도 있다. 전문가 집단으로서의 권위 및 위상을 갖췄냐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은 어떤 문제에 대해 잘 표출하려 들지 않는다. 정책토론회처럼 문제점을 계속 공론화해야 반영이 된다.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으려면 문제점을 계속 말해야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최선의 치료를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해결책이 나올 수도 있다. 이런 부분에서 학회의 의견 제시가 정부 정책에 반영되는 영향력은 아직 부족한 편이다. 학회가 공익적인 목적을 가지고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가치를 제공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정부에서도 학회의 의견을 경청할 것으로 본다. 학회의 전문적인 식견, 의견 개진이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영향력을 키우는 게 다음의 과제다. 
2022-04-14 05:30:00학술

소아청소년과 3년제로 단축…내년 1년차부터 적용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내년부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련 기간이 3년으로 단축된다. 14일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공지를 통해 2022년부터 전공의 수련 기간을 3년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그간 학회는 전공의 수련 기간 단축과 관련해 타당성 검토를 위해 설문조사 및 공청회로 전국 수련병원 책임지도교수, 의과대학 주임교수 등의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학회는 "2021년 6월 학회 임시평의원회 투표를 진행한 바 77.5%가 단축안에 찬성했다"며 "2021년 9월 의학회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됐다"고 밝혔다. 전공의 수련기간 변경 공고문 학회는 "이제 복지부에서 전공의 수련기간을 3년으로 변경하기 위한 시행령 개정 절차가 진행중에 있다"며 "2022년 1년차 레지던트 모집 공고 직전까지는 완료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소아청소년과는 이미 9개의 분과/세부 전문의 제도가 정착돼 있는 만큼 수련기간을 단축해도 전공의에 대한 내실있는 역량 중심 교육이 충분히 가능하고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학회 측 판단. 학회는 "미국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련제도의 경우 이미 내과 3년, 소아청소년과 3년, 내과/소아청소년과 통합 4년으로 전공의 수련교육이 시행되고 있다"며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전공의 교육을 일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배출에 목표를 두고 역량 중심 교육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3년제로 전환해도 충분히 수련이 가능하도록 준비했다"며 "개편을 통해 지역사회를 위한 상담, 교육 등 1차 전문 진료 능력이 증진되고, 예방과 건강 중재 중심의 국가보건 인프라로서 소청과 전문의의 역할 패러다임이 변화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1-10-14 10:42:47학술

원광의대 석승한 교수, 신경집중치료학회 이사장 취임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원광의대 산본병원 신경과 석승한 교수는 향후 2년간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를 이끌게 됐다.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 석승한 이사장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는 4일 지난 6월 12일 개최된 춘계학술대회 및 정기총회에서 석승한 교수가 이사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석승한 신임 이사장은 2023년 7월까지 2년간 학회를 이끌 예정이다. 신경집중치료학회는 신경계의 급성질환과 중증질환에 대한 치료와 연구,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하여 우리나라 급성 및 중증 신경계 질환 치료 분야의 발전과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 현재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는 대한의학회 정회원 학회로서 신경과 전문의를 중심으로 900여 명 이상의 다학제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대한중환자의학회와 미국 Neurocritical care society와 활발히 교류하고 있으며 한국연구재단 등재지인 영문 학술지를 발행하고 있어 명실공히 국내외적으로 인정받는 학회로 자리 잡고 있다. 석승한 이사장은 대한치매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노인신경의학회 회장, 차기 대한신경과학회 회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신임 석 이사장은 "학회의 국내외적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미래지향적으로 학회를 운영할 계획이므로, 먼저 전공의들 위한 교육 확대 및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체계화된 프로그램을 마련해 회원들의 중환자 진료 역량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학회의 연구역량 강화와 함께 유관 학회와 국제 교류 확대를 통해 학문적 확장성을 높이도록 하며, 신경계 급성 및 중증 질환 환자 치료가 더욱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의료 제도와 정책에 대하여 살펴보고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21-08-04 15:13:34학술

급변하는 규제환경 학회도 변화 "마케팅도 연구주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마케팅은 학회가 잘 다루지 않던 주제다. 하지만 이제는 학문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 학회가 이 부분을 고민하기 시작한 이유다." 포스트 코로나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서 학회들이 급변하는 규제상 및 적절한 대안을 담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유행이 규제 환경의 급격한 변혁을 초래한 만큼 온오프라인의 규제 불일치 및 비대면 임상 플랫폼의 적절성 여부 등 그간 학회가 다루지 않았던 주제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에프디시법제학회가 오는 18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급변하는 규제환경의 변화와 대응'을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 팬데믹이 초래한 비대면 기조에서의 규제 조화에 초점을 맞췄다. 전진 배치한 '코로나 시대의 제약기업 디지털 마케팅'부터 '비대면 디지털헬스케어 전망과 규제 이슈',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정책 이슈' 세션은 대면을 근간으로 한 과거의 규제가 현 시대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고민의 산물이다. 손여원 회장 손여원 회장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헬스케어 제품과 신개념 의료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어 이에 대한 합리적인 규제가 필요하다"며 "우리 학회가 합리적인 규제 마련을 위해 이해 당사자들이 참여하는 토론의 장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이오헬스가 국가적으로 중요한 산업으로 부상했는데 바이오의약품부터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에서 일부 규제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합리적 규제 방안이 없는지 고민하고자 하는 것이 법제 학회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 비대면 상황에서는 그동안 행해진 오프라인 기반 마케팅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며 "새로운 치료제, 백신, 비대면 임상 방식이 나오는 등 새로운 규제에 대한 과학적 근거 제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마케팅은 학회가 다루지 않던 주제다. 법제 학회는 오프라인 규제와 온라인 규제의 불일치 가능성을 부각시키고자 '제약기업 디지털 마케팅' 세션을 마련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디지털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영업사원의 대면 중심 마케팅이 다양한 디지털 채널 활용으로 진화하고 있다. 문제는 디지털 마케팅에 오프라인 시대에 만들어진 법령을 적용할 때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불합리한 규제'가 될 우려가 있다는 점. 이상원 학술위원장은 "코로나19 유행으로 다양한 백신, 치료제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며 "학술대회에서 백신 개발 동향을 업데이트하고, 더 나아가 긴급 사용 승인 형태로 승인된 약제들이 법적인 의미로 어떤 의미와 한계가 있는지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원격의료의 필요성 및 해외의 보험급여 사례들도 점검한다"며 "비대면 임상 플랫폼이 어디까지 왔고 제도 규정은 어떻게 변했는지, 코로나19 백신으로 불거진 특허면제에 대한 이슈도 다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법과 제도가 만들어질 때부터 합리적이고 이해가 돼야 사람들이 이를 지킨다"며 "학술대회가 토론과 발표로 끝나는게 아니라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까지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학회들이 연구의 가치를 평가하는 임팩트 팩터에만 관심을 갖는데 우리는 다르다"며 "산업계와 규제당국이 함께 합리적 대안을 고민하는 자리를 만들어 세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학회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2021-06-03 05:45:56학술
기획

학회들 유튜브 운영 실태...기회인가 따라하기인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대학병원부터 의사회, 의료자원봉사단체 및 개인 유튜버까지. 미디어의 무게추가 공중파에서 동영상 플랫폼으로 기울면서 앞다퉈 '채널'이 열리고 있다. 각종 의료단체, 의료진 개인에 이어 이젠 채널 개설의 주인공에 학술단체도 이름을 올리는 모습. 주요 학회들이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최신 학술 정보 전달 및 국민을 대상으로 한 올바른 정보 전달이라는 목표를 설정한 까닭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냐는데도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 구색 맞추기 용도로 전락해 수 년간 수 백명 대 시청 기록에 그치거나, 의욕적인 시작과 달리 신규 컨텐츠 업로드 없이 방치된 '죽은 채널' 사례도 일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시대, 채널을 유지하기 위한 학회의 지속 가능한 전략은 무엇일까. 동영상 플랫폼이 가진 특징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 이미 채널을 운영 중이거나 운영을 기획 중인 학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채널 개설 성적표는? 1년마다 두 배씩 성장 1주 전 대한종양내과학회는 구독자 1만명 감사 이벤트를 공지했다. 채널을 개설한 지 2년만이다. 종양내과학회뿐만이 아니다. 작년 9월 채널을 개설한 당뇨병학회(당뇨병의 정석)은 불과 7개월 만에 8680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채널 개설 1년만에 1만명 대 구독자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 의사 및 병의원급 홍보 채널을 제외하고 순수 학회 단위로 채널을 운영 중인 곳은 10여 곳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구독자 수의 증가 추이 및 학회의 관심을 반영하면 채널 수는 계속 증가 추세를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대부분의 학회들이 1년만에 구독자 수 부분에서 적게는 두 배에서 많게는 세 배까지 몸집을 불렸다. 작년 4월 기준 대한종양내과학회는 6210명 구독자에서 1년만에 1만명으로, 같은 기간 대한장연구학회는 772명에서 1520명,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456명에서 1130명으로 늘었다. 또한 대한통증학회도 351명에서 737명, 대한배뇨장애뇨실금학회는 325명에서 553명, 대한비만학회는 329명에서 1100명,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300명에서 612명으로 늘었다. 100만명 구독자를 거느린 대형 유튜버들이 나타나는 마당에 수 천명 단위의 구독자 수가 빈약해 보이는 것이 사실. 하지만 수 백명 대의 학회 회원 규모를 고려하면 현 수준만으로도 나름 성공적이라는 게 학회들의 평이다. 무엇보다 동영상마다 수 만명의 조회 기록이 나타나는 건 일반 시청자들의 관심을 증명한다. 채널의 주요 컨텐츠는 ▲특정 주제에 대한 대담 및 토론 ▲학회 유관 질환에 대한 건강 정보 전달 ▲최신 학술정보 제공 ▲학회 심포지엄 및 술기 녹화 영상 등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건강 정보 전달은 대담 형태부터 애니메이션 슬라이드까지 형식의 구애는 없는 편이다. 윤건호 당뇨병학회 이사장은 "임기 내 유튜브 채널 개설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작년 9월 이를 이행했다"며 "업로드한 동영상마다 적게는 5천명에서 많게는 8만명의 시청 기록이 나오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당뇨병학회는 CG와 환자 친화적 소재로 재미 요소를 살렸다. 대사증후군 경향을 다룬 팩트시트 및 환자들도 볼 수 있는 대사증후군 진료지침을 발간한 심장대사증후군학회도 대국민 홍보와 인식 개선을 위한 채널 개설에 우호적이다. 김상현 심장대사증후군학회 기획이사는 "정제되지 않은 정보들이 온라인에서 너무 범람하고 있다"며 "신생 학회로서 지금은 힘들지만 자리가 잡혀가면 온라인 채널을 개설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눈높이 낮춘 학회, 채널 개설 이유는? 학회 채널은 영리 목적은 아니다. 들이는 품에 비해 소위 돈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운영하는 이유는 뭘까. 이비인후과학회는 3개월 전 공식 채널 '귀코목 TV'를 개설했다. 이와 관련 이종대 이비인후과학회 사회공헌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공헌활동 매우 위축돼 있다"며 "하지만 학회의 사회적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이를 이어나갈 수 있는 방안의 일환으로 채널을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면시대 의료 정보의 홍수 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무방한데 문제는 이런 정보들이 올바르지 않거나 비과학적인 게 너무 많다는 것"이라며 "이비인후과질환의 올바른 지식 전달 창구를 만들기 위해 유튜브 공식 창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비인후과학회가 제작한 컨텐츠는 환자 교육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국 이비인후과 의원과 병원에서 해당 컨텐츠를 방영한다. 현재는 시즌1까지 마친 상태. 9개 질환 관련 컨텐츠 촬영을 끝냈고 이후 난청, 이명, 어지럼증 등을 시즌2, 시즌3에서 다룰 예정이다. 당뇨병학회도 근거없는 의학 정보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으로 채널을 개설했다. 윤건호 당뇨병학회 이사장은 "잘못된 의료 정보가 온라인 상에 너무 범람하면서 환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상황이었다"며 "민간요법에서나 볼 법한 '~에 좋은 약·음식' 이야기가 진실인 것 마냥 통용되기도 한다"고 공식 채널 개설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전문가를 자처하는 개인 의사 유튜버들이 늘어나면서 조회수 장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극적으로 방송하거나 개인 의견을 마치 공인된 의견인냥 제시하는 사례를 많이 봤다"며 "이를 바로 잡고자 아예 채널명까지 '당뇨병의 정석'으로 지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리적인 목적으로 채널을 개설하지 않았다"며 "이는 공익적인 목적을 가지고 제작하는 만큼 환자뿐 아니라 의사들도 컨텐츠에 접근하고 활용했으면 한다"며 "특히 전문 영양사를 고용하기 어려운 개원의들이 이런 컨텐츠를 환자 교육에 활용해 줬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몸집 키운 채널-방치된 채널, 차이 만든 요인은? 잘 나가는 학회는 이를 뒷받침하는 컨텐츠가 있다. 대한종양내과학회의 경우 4명의 연자가 주제에 대해 대담∙토론하는 컨텐츠부터 학회 유관 질환에 대한 건강 정보 제공, 질병 외 임상시험에 대한 주제, 구독자·환자의 질문에 응답하는 컨텐츠까지 폭을 넓혀 '모범 사례'로 꼽힌다. 특히 췌장암의 날, 항암치료의 날과 같은 이벤트를 활용해 특집 컨텐츠를 마련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뇨병학회도 마찬가지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정보 전달의 경우 퀴즈부터 애니메이션, 삽화 및 연애 프로그램과 같은 자막을 삽입해 눈높이를 대폭 낮췄다. 건강 정보 전달이 자칫 무거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임원들이 어벤져스 CG로 분장을 하거나, OX퀴즈를 풀고 연애 프로그램에 나올법한 각종 애드립까지 섞어 재미 요소를 살렸다. 그간 학회 차원에서 환자들이 질병 치료, 관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음에도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동영상 플랫폼에선 가능성을 봤다. 무엇보다 길이, 형식에 구애없이 컨텐츠 제작, 유통, 배포가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화려해 보이는 이면에는 죽은 채널도 존재한다. 의욕이 앞섰던 초기와 달리 기획력과 정보 구성, 이를 동영상 미디어로 편집하는 인원도 갖춰지지 않아 말 그대로 방치된 채널도 다수 존재하는 것. 실제 학회 규모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에선 군소 채널에 머무르는 기현상도 나오고 있다. 약 1년 전 채널을 개설한 예방의학회의 구독자는 95명이 전부다. 컨텐츠는 무려 56개를 업로드 했다. 매주 1편의 컨텐츠를 올린 셈이지만 아직 흥행 성적은 저조한 편. 유튜브 공간 활용을 위해 별도 제작한 컨텐츠 대신 학술대회 발표 자료를 재가공해서 올리는 정도에서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5개월 전 올린 자료 다수는 조회수가 최저 1회, 평균 10여회에 그치고 있다. 대한종양내과학회이 개설한 채널은 2년만에 1만 구독자 채널로 성장했다. 총 199개 컨텐츠를 업로드해 운영 모범 사례로 꼽힌다. 220명 구독자를 보유한 진단검사의학회는 4년 전 첫 시작을 했지만 5개 컨텐츠 업로드에 그쳤다. 4년전 올린 홍보 동영상은 6700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1년 전 올린 영문 코로나19 검사 방법 동영상은 832회에 그쳤다. 388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영상의학회는 6개월간 6개의 컨텐츠를 업로드했다. 조회수는 172회, 336회, 389회, 856회, 874회, 2900회 정도로 저조하다. 유튜브용 컨텐츠를 별도 제작하지 않고 이미 발표된 학회 강연 자료를 재가공해 올리는 경우 전문가 및 국민 모두 외면한 것으로 풀이된다. 굳이 "유튜브에서 이런 영상을 봐야 하나"는 질문 앞에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차이를 만든 건 지속적인 투자 및 노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종양내과학회는 2년간 암 환자의 통증 관리부터 치료제 부작용, 연명치료의 의미, 임상시험 제안, 암 의심 증상까지 총 199편의 동영상을 제작, 업로드했다. 일주일 평균 2편의 컨텐츠를 기획해 제작, 업로드했다는 뜻. 특히 이미 나온 자료를 재가공하지 않고 유튜브용으로 새로 기획한 포맷이 대다수다. 반면 비슷한 시기 채널을 개설한 A학회는 사실상 방치된 상태다. 대담 형태로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컨텐츠 20여편을 끝으로 수 개월 째 새로운 컨텐츠가 없다. B학회 역시 10여편의 건강 강좌 제공을 끝으로 수 개월 전부터 신규 업로드가 끊겼다. C학회 관계자는 "만들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이를 동영상으로 구현하기까지는 다양한 단계가 필요하고 또 이를 구현해줄 편집자가 필요하다"며 "짧은 5분 분량의 동영상을 만드는 데 대본부터 카메라 세팅, 출연자 섭외 및 사전 미팅 일정 조율, 편집까지 신경 써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편집자를 별도로 고용할 여력은 안 돼 사무국을 통해 홍보 대행사나 외부 편집 인력의 도움을 받는다"며 "처음엔 의욕적으로 시작했을지 몰라도 이를 유지하고, 지속하는 건 보통의 노력으로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환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려면 재미 요소를 묵과할 수 없는데 CG나 자막 작업을 하는데 시간, 인력이 많이 든다는 애로사항이 있다"며 "텍스트 위주의 공부만 하던 의료진들에게 동영상 플랫폼으로 재미있는 컨텐츠를 만들고, 주기적으로 리뉴얼하라는 주문은 어려운 숙제임에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일부 학회들은 당번제 형태로 담당자를 선정해 채널 관리를 맡기고 있다. 개인별로 IT의 이해도가 다르고 플랫폼에 대한 중요도 인식도 달라 일부 임원들의 경우 학회 강의 자료를 재가공해 업로드하는 정도에서 그치는 곳도 있다. ▲공익 기능 작동할까? "알고리즘과의 싸움" 당초 의도와는 달리 채널이 공회전하는 이유로 알고리즘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튜브의 노출 알고리즘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유튜브의 노출 알고리즘을 타고 무려 4년 전 나온 모 아이돌의 노래가 음원 차트를 휩쓴 것처럼 '추천 영상' 알고리즘은 신의 간택이라는 소리까지 나온다. 학회가 아무리 정성을 들인 공익 목적의 컨텐츠를 제작한다고 해도 노출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는 것. 내분비학회도 유튜브 공식 채널을 준비중이다. 유순집 내분비학회 이사장은 "기존에 운영하던 채널을 확대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학회가 당면한 문제는 유튜브의 알고리즘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자들이 직접 찾아보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공익적인 목적의 컨텐츠가 추천 영상에 자주 노출됐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며 "현재는 정적인 것보다는 말초적이거나 자극적인 소재, 구성이 있어야 보다 관심을 받는 시스템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재미 요소와 정보 전달의 밸런스 유지가 학회들의 숙제로 남았다. 가벼운 소재에 조회수가 집중되는 반면 교육에 치중할 경우 상대적으로 저조한 조회수를 기록하기 때문이다. 그는 "의대 교과 과정을 거친 적도 없는 무자격자들이 잘못된 지식을 전달하고 있는데 이들 채널이 우선 순위로 노출된다는 데 문제 의식을 느낀다"며 "당뇨, 고혈압과 같은 키워드로 검색해도 의사보다 한의사가 노출 상단에 위치한다"고 꼬집었다. 그간 내분비학회는 국민의 과도한 음식 섭취 및 비만을 유도하는 '먹방'(먹는 방송) 및 그릇된 건강 정보 제공 채널을 제재하려고 시도했지만 포기했다. 법적 근거가 없을 뿐더러 이런 시도가 노이즈 효과로 조회수를 더 높여주는 악영향을 일으킨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윤건호 당뇨병학회 이사장은 "자극적으로 컨텐츠를 만들어야 노출이 된다는 데 동의할 수 없다"며 "하지만 확실히 조회수가 많이 나오는 패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뇨병 환자 특성 상 혈당 안 올리고 과일 먹는 꿀팁이나 당뇨인의 운동시간은 식전이 좋은지, 식후가 좋은지 하는 주제로 만들면 조회수가 급증하는 반면 교육적인 내용은 저조한 편"이라며 "과일에 대한 컨텐츠만 해도 이주일만에 조회수가 8만명을 훌쩍 넘겨버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회수를 목적으로 하면 자극적인 소재가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환자 입장에서 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컨텐츠를 제작해야 한다"며 "앞선 사례들처럼 환자들이 관심 가질만한 주제 및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하면 학회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정보 자정 작용이 이뤄지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2021-05-03 05:45:59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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